도종환 시인은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 제안을 받고 고사하다가 국회에서 일할 문화계 인사가 필요하다는 간곡한 요청에 수락했다고 한다.
국회의원보다 베스트셀러 <접시꽃 당신> 의 시인으로 유명하다. 1986년 나온 이 시집은 결혼 2년 만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바치는 절절한 사부곡이다. 100만 부 이상 팔린 이 시집으로 국민 시인이 됐다. 지금도 문학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집으로 꼽힌다. 접시꽃>
가난 속에 자라 어렵게 대학을 졸업한 그는 충북대를 졸업하고 1977년 고등학교 국어 교사가 됐고,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 에 '고두미 마을에서' 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가장 서정적인 시를 쓰는 시인이면서 동시에 교사로서 교육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전교조 출범 초기에 충북지부장으로 일하다가 1989년 해직, 투옥됐다. 해직 10년 만인 1998년 충북 진천의 덕산중학교로 복직했지만, 2003년 병(자율신경 실조증) 때문에 휴직했고 1년 뒤 결국 교직을 떠났다. 분단시대>
<접시꽃 당신> 외에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부드러운 직선> <슬픔의 뿌리> 등 시집 16권을 냈고, 자전 에세이 <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등 산문집도 여러 권이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꽃은> 슬픔의> 부드러운> 사람의> 접시꽃>
그의 시를 교과서에서 빼는 게 좋겠다는 교과서검정본부의 권고에 대해, 9일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의 의견을 미리 듣고자 8일 휴대폰으로 연락을 했으나 받지 않았다. 의원실 보좌관은 그가 충북 보은의 속리산 자락 산방에 가있다고 전했다. 거기서 요양을 하다가 갑작스레 국회의원이 되는 바람에 두고 온 그곳 텃밭을 가꾸려고 주말을 이용해 내려갔다고 한다. 그가 병으로 쓰러진 뒤 여러 해 동안 요양을 했고 글을 쓸 때 가곤 하는 곳이다. 산문집 출간을 앞두고 원고를 최종 교열하느라 산방에 갔다고 한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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