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은 지난 5월 부산-서울-뮌헨 노선에 기내 무선 인터넷서비스 '플라이넷'을 도입했다. 일본항공(JAL)은 다음달 중순 뉴욕을 시작으로 인터넷 접속 서비스 'JAL 스카이 와이파이'를 시작, 10월까지 시카고와 로스엔젤레스 노선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미 미국 국내선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 중인 델타항공은 내년 초 국제선 150여대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모든 항공기에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세계적인 항공사들이 최근 무선 인터넷서비스의 기내 도입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 장거리 비행 중 탑승객들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이용해 홈페이지 열람, 이메일 송ㆍ수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지상과 다름 없는 인터넷을 즐기도록 지원하는 것. 두말할 것 없이 급증하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 PC등의 사용자를 배려한 조치이다.
하지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만 경제성 등을 이유로 시기상조라며 도입을 미루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하고 있다. 비용 대비 이용률이 낮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시 말해 유료 서비스여서 국내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현재 외국항공사들이 제공 중인 기내 인터넷 서비스는 1시간에 1만4,000원, 24시간에 2만6,000원 선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비즈니스 승객수를 감안하면 수요는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한 승객은 "평소 항공사들이 기내면세품 등 프리미엄 서비스에 열을 올리면서, 정작 고객이 원하는 것은 모르는 것 같다"며 "한 번에 수 백만원 하는 장거리 항공료를 감안하면, 저렴한 인터넷 서비스 도입을 적극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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