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박근혜, 부모님 언급 빼고 '홀로서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박근혜, 부모님 언급 빼고 '홀로서기'

입력
2012.07.08 17:38
0 0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대선 출마 선언문에서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대선 출마 선언 때 아버지와 어머니를 수 차례 거론하며 박 전 대통령의 딸임을 강조했던 것과 대비된다. 박 전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의 유산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 자신의 국가 비전과 정책들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전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인 '선진화'를 2007년 출마 선언문의 키워드로 제시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국민 행복과 복지, 꿈' 등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한 것도 박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 또는 홀로서기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박 전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과(過)에 대한 사과 및 유감 표명 수위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박계 핵심 인사는 8일 "2007년과 비교하면 시대 상황이 많이 달라졌고, 이제는 국민이 박 전 위원장을 검증 받은 한 명의 정치지도자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박 전 대통령 내외에 대한 언급을 아예 하지 않거나 극도로 최소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2007년 '밥상에서 가난한 국민의 모습을 보면서 목이 메어 밥을 넘기지 못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랐다''평생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시다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니의 삶을 대신해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등의 표현을 출마 선언문에 포함시켜 자신과 박 전 대통령 내외를 오버랩시켰다. 또 2007년 출마 선언문에서 "아버지가 못다한 대한민국 선진화를 꼭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양적 성장과 국가 발전을 우선시한 박 전 대통령식의 국가개입 자본주의와 선을 긋고 질적 성장과 개인 행복을 중시하는 따뜻한 시장경제 및 경제민주화를 경제정책 기조로 내세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위원장은 박정희 정권 시절 고통 받은 인사들에게 이미 수 차례 사과한 만큼 출마 선언문에서는 이 문제를 따로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어떻게 답변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한편 박 전 위원장 경선 캠프의 한 관계자가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이 '박 전 위원장 반경 몇㎙안에 55세 이상 인사는 들이지 말라'고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해 '세대 가르기, 노인 폄하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홍 위원장은 "박 전 위원장으로부터 5.5㎙ 이상 벗어나면 TV화면에 비치지 않으므로 다양한 연령대의 인사들이 잡힐 수 있도록 당내 행사 때 55세 이상 중진 의원들은 그 거리 밖에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였는데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