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비박 진영 대선 주자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불참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8일 "경선 룰 변경 등 상황 변화가 없어 기존의 경선 불참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9일 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입장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 측도 "9일 오전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며 "그간 주장해 온 대로 경선 룰 변경 없이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경선 불참 선언 이후 당에 잔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경선과 관련해 비박 주자 3인방 중 나머지 한명인 김문수 경기지사의 의중에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김 지사는 '대승적으로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쪽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내부적으로 불참 의견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김 지사는 10일 예정된 대선 예비후보 관훈토론회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해 정가에서는 이를 경선 불참과 연결 짓는 해석이 많았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경선 참여에 대한 내부 의견이 엇갈리지만 아직도 참여를 주장하는 쪽이 조금 더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관훈토론회의 경우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선 출마 선언과 날짜가 겹쳐 시기를 17일로 조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 대선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2일쯤 김 지사의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이날 공개된 새누리당 상임위 배정 결과 박 전 위원장과 정 전 대표, 1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김태호 의원이 모두 기재위에서 활동하게 됐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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