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가 올해 US여자오픈 무대에서는 웃을 수 있을까.
최나연(25ㆍSK텔레콤)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눈앞에 뒀다. 세계랭킹 5위인 최나연은 8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블랙울프런 골프장(파72·6,954야드)에서 열린 제67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2라운드까지 공동 9위였던 최나연은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최나연이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면 박세리(1998년),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에 이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6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데뷔한 최나연은 US여자오픈과 인연이 깊다. 2009년 1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출발한 뒤 아쉽게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고 2010년엔 정교한 퍼팅을 앞세워 준우승까지 치고 올라갔다. 당시 메이저대회 첫 준우승을 차지한 최나연은 그 해 LPGA 투어 상금왕까지 거머쥐었다.
이날 최나연은 2언더파 214타를 친 양희영(23ㆍKB금융그룹)과의 타수 차를 무려 6타로 벌리며 이 대회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최나연의 65타는 역대 대회 3라운드 기준 최소타 타이기록이자 1∼4라운드를 통틀어 공동 3위에 해당하는 스코어다. US여자오픈 역대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은 1994년 63타를 친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이 보유하고 있다.
전반에만 버디 4개를 골라낸 최나연은 후반 들어서도 매서운 샷 감각을 잃지 않았다.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최나연은 11번홀과 12번홀(이상 파4)에서도 잇달아 1타씩을 줄여 선두를 질주했다. 13번홀(파3)에서 스리퍼트로 1타를 잃은 것이 3라운드의 유일한 실수였지만 17번홀(파3)에서 버디로 만회, 추격자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최나연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늘 버디 8개를 잡았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경기내용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강풍 속에 펼쳐진 3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친 선수는 최나연과 양희영 단 두 명에 불과했다. 1,2라운드까지 숨을 죽였던 최나연은 3라운드에 들어서는 홀 2∼3m 내에 붙는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2008년 우승자 박인비(24)는 4타를 잃는 바람에 공동 7위(1오버파 217타)로 떨어졌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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