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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총선 투표율 60%… 유혈 충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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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총선 투표율 60%… 유혈 충돌도

입력
2012.07.0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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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날아오더라도 우리는 투표할 것입니다."

나에마 엘 게리엔(55)은 7일 뉴욕타임스(NYT)에 다소 비장한 선거 참여 소감을 밝혔다. 리비아에서는 이날 무아마르 카다피의 42년 철권통치가 끝난 뒤 처음으로 자유민주선거가 치러졌다.

리비아 선관위는 이날 전국 1,554개 투표소 중 동부 24곳과 남부 일부 투표소가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아 문을 열지 못했지만 전체의 94%에 이르는 나머지 투표소에서는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NYT 등 외신은 유혈 충돌이 일부 있었지만 투표율이 60%를 기록하며 시민들이 민주국가를 향한 열망을 보여주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반군세력의 거점이자 소외지역이었던 동부에서는 투표 반대 세력의 저항이 거셌다. 이들은 인구비례에 따라 서부 102석, 동부 60석, 남부 29석, 중부 9석으로 나눠진 의회 의석을 지역별로 동등하게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부 아즈다비야의 한 투표소에서는 시위대가 투표 상자를 훔치다 보안요원의 총격을 받아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벵가지에서도 일부 시위대가 투표소 3곳을 습격해 투표용지를 불태웠다. 전날에는 벵가지 남부 하와리에서 투표지를 이송하던 헬기가 총격을 받아 선관위 직원 1명이 숨졌다.

CNN방송은 선거 결과가 리비아 정권의 향방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집트에 이어 리비아에서도 무슬림형제단의 정의건설당이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마무드 지브릴 전 총리의 국민전선과 이슬람성향의 알 와탄도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리비아가 민주주의로 이행하기 위한 새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어려운 과정이 남아있지만 리비아 국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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