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홈런 1개로 잠잠했던 이대호(30·오릭스)가 7월에만 홈런포 3방을 쏘아 올리며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대호는 8일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14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전날까지 공동 1위였던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를 밀어내고 홈런 부문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타점도 2개를 추가해 53타점으로 2위 나카무라(44타점)와의 격차를 벌렸다.
이대호의 방망이는 1회부터 화끈하게 돌았다. 이대호는 2사 3루에서 상대 선발 요시미 유지의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시속 105km)이 들어 오자 힘껏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2점 홈런(비거리 120m)을 만들었다. 194cm의 큰 키와 긴 리치(팔 길이)가 빛난 순간이었다.
이대호는 지난 5월28일 요코하마전에서 10호 홈런을 터뜨린 이후 오랜만에 변화구로 대포를 터뜨렸다. 이날까지 기록한 14개의 홈런 중 직구 8개, 슬라이더 4개, 체인지업 2개를 외야 담장 뒤로 날려 보냈다.
이대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 땅볼, 6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3-3으로 맞선 8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두 번째 안타를 쳐낸 뒤 대주자로 교체됐다. 4타수 2안타로 경기를 마친 이대호는 시즌 타율을 3할3리로 끌어올렸다.
오릭스는 9회 터진 오비키 게이지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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