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과 한국일보사가 공동 주최하는 문장청소년문학상 5월 시 장원에 손현웅(대전 중앙고ㆍ필명 여우씨)군의 '수업시간'이 선정됐다.
이야기글에서는 신다예(경기 창조고ㆍ필명 나비의꿈)양의 '죽음의 의미에 관하여', 생활글에서는 정소희(인천 숭덕여고ㆍ필명 제이쇼)양의 '슈퍼 할아버지', 비평ㆍ감상글에서는 고동혁(대구 영남고ㆍ필명 작은시계) 군의 '김유정, 한 정 해학의 눈으로'가 선정됐다. 당선작은 문장글틴 홈페이지(teen.munjang.or.kr)에서 볼 수 있다. 한국일보사와 한국문화예술위, 전국국어교사모임은 문장글틴 홈페이지를 통해 연중 청소년 글을 공모하고 있다.
수업시간 여우씨
수업시간, 샤프심이 뭉뚝해졌을 때
선생님이 '사람'에 밑줄을 그으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심코 정말 무심코
'사람' 뒤에 있는 글자 '들'에까지 밑줄을 긋고 말았다.
망설였다.
옆에 있는 지우개가 보였다.
망설였다.
지우개를 손에 집다가 창밖에 다리를 저는 남자가
아이의 손을 잡고 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지우개를 내려 놓았다.
그리고 내가 밑줄 친
'사람들'에 한번 더 밑줄을 그었다.
■ 선정평
언젠가부터 사람이라고 부르면, 왠지 '더불어'라는 말이 덤처럼 따라왔던 시절이 있었지요. 지금이 그때가 아니라고 부정할 순 없지만, 그러기에 더 그립고 종요로운 시절인 것도 사실이지요. '사람'이란 원래 '사람들'을 품고 있어야 제격인 거라고, 그래야 풍경도 아름답다 뚱기는 시군요.
유종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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