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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4년 만에 파업 수순 왜… 노사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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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4년 만에 파업 수순 왜… 노사 신경전

입력
2012.07.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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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무파업을 이어온 현대자동차 노조가 내주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노조는 사측이 임금협상에 성실히 임하지 않아 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노조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총파업 일정에 맞추기 위해 일부러 교섭을 결렬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6일 "주간 2교대제 개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임금인상 등에 대해 사측이 계속 수용불가 입장을 밝혀 지난달 27일 임금협상이 결렬됐다"며 "13일 1차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10, 11일 이틀간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전체 4만5,000명 조합원 중 과반수가 참여해 과반수 찬성이면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과거 현대차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예가 없으며 무파업 시기인 2009~2011년에는 파업찬반 투표가 없었다.

파업이 결정될 경우 현대차 노조는 13일 1차로 주ㆍ야간 조가 각각 4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일 예정이며 향후 전면파업으로 갈지는 정하지 않았다.

노사 협상결렬의 배경을 두고 양측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다. 지난 5월말 시작된 협상에서 노조는 임금인상안과 함께 주간 2교대제로 개편, 파견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등 별도 요구안을 제시했다. 노조 측은 "교섭시작 한 달 전에 이미 요구안을 전달, 검토할 시간을 충분히 줬는데도 사측은 '요구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말만 반복해 더 이상의 교섭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반면 사측은 노조가 13, 20일로 예정돼 있는 금속노조 총파업에 맞춰 '짜맞추기 파업'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간 2교대제는 2003년부터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에서 논의해 거의 합의점을 찾았고 정규직화는 별도로 특별교섭을 벌이는 등 단기간에 결정을 내리기 힘든 사안들"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에서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할 계획임을 계속 밝혀왔고 총파업 시점에 딱 맞춰 교섭을 결렬시킨 것으로 볼 때 미리 수순을 정해 놓은 파업"이라는 것이다.

불법파업 여부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결정에 달렸다. 노사 양측이 지난 2일 낸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따라 중노위는 '조정 중지' (합법 파업)나 파업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행정 지도'(불법 파업) 결정을 내리게 된다.

노조원들의 찬반투표도 변수다. 현대차 노조게시판에는 "조합원의 평균 연령도 높아져 파업을 반기지 않고 비정규직 문제에는 별반 관심 없다"는 파업 반대목소리와 "대기업 노조는 임금 인상도 중요하지만 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켜야 할 사회적 책무도 중요하다"며 찬성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현대차가 요구하는 장시간 근로시간 폐지, 파견근로자의 정규직화는 노동 역사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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