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일렉트로트팝'이에요."
여성 4인조 그룹 2NE1이 일렉트로닉 댄스 팝에 트로트를 가미한 신곡 '아이 러브 유'를 5일 내놓고 활동을 재개한다. 1년 만의 신곡 발표에 이어 국내 콘서트, 월드 투어, 앨범 발매도 준비 중이다. 이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2NE1의 리더 씨엘(21)은 "원래는 정규 앨범을 들고 컴백하고 싶었는데 완성된 곡이 많지 않아 우선 싱글부터 먼저 발표하게 됐다"고 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작곡가인 테디가 쓴 '아이 러브 유'는 영미권 댄스 팝 스타일에 트로트 리듬과 창법을 일부분 가미했다. 리드 보컬을 맡고 있는 박봄은 "처음 듣고 작곡가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고 했다. 데뷔 3년 만에 정상의 위치에 오른 그룹답게 신곡은 출시 첫날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영어 가사로도 녹음된 이 곡은 미국 아이튠스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아이 러뷰 유'에 이어지는 후속곡은 2, 3주 후 발표된다.
1년 만에 국내 단독 콘서트도 연다. 27,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연은 7개국 10개 도시로 이어지는 월드 투어의 서막이다. 씨엘은 "비욘세 공연에 참여했던 밴드가 무대에 올라 연주하기 때문에 편곡을 새롭게 다시 했다"며 "앨범에 담긴 것과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NE1은 해외에서 가장 인기 있는 K팝 그룹 가운데 하나다. 미국 음악 전문 방송사 MTV의 글로벌 신인 발굴 프로젝트인 'MTV 이기(Iggy)'로부터 '2011년 최고의 신인 그룹'으로 꼽히기도 했다. 씨엘은 "음악적인 것이든 문화적인 것이든 중간점을 찾아 섞는 걸 좋아해서 해외 팬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많은 나라의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개성 넘치는 패션으로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부터 2NE1과 꾸준히 교류해온 미국 유명 디자이너 제레미 스콧이 신곡 뮤직비디오와 월드 투어의 의상을 맡았다. 필리핀 교포 출신인 산다라박(28)은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엔 한쪽 머리를 삭발에 가깝게 자른 모습을 선보였다.
2NE1은 앞으로도 새로운 음악을 통해 세상에 자극을 주고 싶다고 했다. 정형성을 탈피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아직 2NE1의 색깔을 못 찾은 것 같아요. 아니, 색깔을 찾고 싶지 않아요. 사람들이 예측할 수 없는, 정답이 없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습니다."(씨엘)
고경석기자 k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