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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국인 징용' 전범 현장 미쓰비시 중공업 세계유산 등재 추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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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국인 징용' 전범 현장 미쓰비시 중공업 세계유산 등재 추진 논란

입력
2012.07.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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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태평양 전쟁 당시 조선인 4,700여명을 끌고 와 강제 노역을 시켰던 미쓰비시(三菱)중공업 나가사키(長崎) 조선소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시키려고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원자력기본법 개정, 집단적 자위권 행사 허용에 이어 침략전쟁의 현장마저 미화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6일 규슈(九州)ㆍ야마구치(山口) 근대화 산업유산군 세계유산등록 추진협의회(이하 추진협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3일 도쿄(東京)에서 일본 근대화에 공헌한 산업유산을 세계유산에 등록하기 위한 전문가회의를 열고, 미쓰비시 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를 비롯해 신일본제철 후쿠오카현(福岡縣) 야하타(八幡) 제철소, 미쓰비시 해저탕광이 있던 하시마섬(端島·군함섬), 미이케항(三池港) 등을 대상 후보로 선정했다. 구도 노리카즈(工藤敎和) 게이오대 명예교수, 마쓰우라 고이치로(松浦 晃一郞) 전 유네스코 사무국장 등 이날 전문가 위원으로 위촉된 22명은 내년 가을까지 후보를 압축, 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제는 이 장소들이 주변국에 대한 일본 군국주의의 현장이란 점. 국무총리 소속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1944년 조선인 노무자 4,700여명이 나가사키 조선소에 배치돼 일본군의 지시에 따라 군함을 만드는 등 강제노역을 당했고, 1,800여명이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 원폭투하 때 사망했다. 군함섬 등 다른 시설에도 조선인과 중국인들이 강제 노동을 한 흔적이 남아있다.

일본은 그러나 나가사키 조선소를 강제 징용자의 한이 서린 곳이 아니라, 동양 최초의 대형 조선소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의 반발은 물론 일본 내에서도 지식인 사회를 중심으로 거센 비난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 2009년 '규슈ㆍ야마구치 근대화 산업 유산군'을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올릴 당시에도 침략관련 역사는 언급하지 않고 "비서구 국가로는 처음으로 산업 근대화에 성공했고, 단기간에 압축성공을 했다는 점에서 세계적 가치가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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