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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이솝 우화' "저 포도는 아직 익지도 않았어!" 동물에 비친 인간의 우울한 본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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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이솝 우화' "저 포도는 아직 익지도 않았어!" 동물에 비친 인간의 우울한 본모습

입력
2012.07.0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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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여우가 포도 덩굴에 매달린 탐스러운 포도송이를 따먹으려다 손이 도저히 닿지 않자 화가 나서 말한다. "저 포도는 아직 익지도 않았어!" 포도를 얻지 못한 여우는 포도가 분명 익지 않아 실 거라며 돌아서지만, 자신의 약점이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자기합리화일뿐이다. 인간의 허영과 욕심, 위선, 부조리한 심리 등을 꼬집는 26편의 <이솝 우화> 가 낮은 채도의 음울하고 기괴한 분위기의 일러스트와 함께 펼쳐진다. 각 이야기는 왼편에 글을 오른편에 그림을 싣는 식으로 들어간다. 검은 정장을 차려 입고 인간의 표정을 짓고 있는 동물들과, 짤막하지만 직설적인 스토리가 퍽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볼로냐 어린이 도서전 2011년 라가치상 픽션 부문 수상작. 장 필리프 모주네 지음ㆍ장 프랑수아 마르탱 그림. 별천지ㆍ8세 이상ㆍ64쪽ㆍ1만8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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