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미국의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70)가 올해의 '필라델피아 자유 메달' 수상자로 5일(현지시간) 선정됐다. 이 상은 필라델피아 소재 국립 헌법센터(NCC)가 미국의 건국이념을 구현하는 업적을 쌓은 인물을 선정해 1989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록 가수이자 인권운동가인 보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 등이 이 상을 받았으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99년 수상했다.
NCC 의장인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이날 "알리는 자유, 자치, 평등권 등 헌법의 이상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데 기여해 자유 메달 정신을 구현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12세 때 복싱을 시작한 알리는 60년 로마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이어 64년 프로복싱 WBA 헤비급 챔피언에 올라 스타 복서가 됐다. 미국 내 전성기를 구가하던 67년엔 챔피언 타이틀 박탈과 투옥을 무릅쓰고 베트남전 참전을 거부했고, 이 후 흑인해방운동과 빈곤층 교육, 인권운동에 나서는 등 평화운동에 힘썼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98년 유엔 평화사절이 됐고, 2005년 미 대통령이 주는 '자유 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상식은 9월 13일 열린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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