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미비로 재입찰 공고된 차기전투기(FX) 3차 사업이 5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평가 일정에 돌입했다. 방위사업청은 대선 전인 11월 중순을 최종 기종선정 목표로 잡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미국 록히드마틴(F-35), 보잉(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ㆍ유로파이터)가 제출한 제안서를 놓고 9~14일 분야별 전문평가위원 15명을 동원해 임무수행능력, 수명주기비용, 군 운용 적합성 등 4개 분과 297개 항목을 평가한다. 이후 국내외에서 자료 평가를, 이달 말부터는 국외에서 실물을 이용한 시험평가를 병행한다. 10월 초순까지 523개 항목을 평가한 뒤 '전투용 적합' 여부를 판정하는데 부적합 판정이 난 기종은 기술, 계약조건 및 가격협상에서 배제된다.
최종 기종선정 시기에 대해 백윤형 방사청 대변인은 "11월 중순이 목표시한"이라고 밝혔지만 유동적일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오태식 방사청 사업관리본부장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가기 전에 선정을 서두른다는) 오해가 있으나 언제가 중요한 게 아니고 뭐가 최적이냐가 중요하다"며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뮬레이터 평가만 가능토록 해 논란을 빚고 있는 F-35에 대해 방사청 관계자는 "미군 비행사가 조종하는 F-35를 추적비행하면서 원격계측기를 동원해 평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록히드마틴으로부터 시험평가 전까지 이를 수용하는 답변이 오지 않으면 협상대상에서 배제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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