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은 5일 "사교육 열풍, 청년 실업, 비정규직 등으로 신음하는 국민들의 화병을 고쳐드리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출마 선언 행사에서 "국민들은 살 맛을 잃은 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고 대한민국호(號)라는 배는 표류하고 있다"며 "국민과 함께 고통을 희망으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출마 선언은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상임고문, 조경태 의원에 이은 다섯 번째다. 박준영 전남지사가 출마 의사를 밝힌 데다 김두관 경남지사가 8일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어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쟁은 7, 8자 대결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정책 비전으로 남북 화해협력을 통한 남북한 공동 경제 성장,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제 체질 개선을 제시하고 ▦남한에 북한 평화공단 조성 ▦이공계 출신 병역 특례 ▦중소기업부 신설 ▦과학기술부 부활 ▦신재생에너지 정책 확대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그는 정ㆍ부통령 러닝메이트제를 포함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과거에 정체돼 있는 불통 이미지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고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며 "본선에서 친노 프레임으로 박근혜 후보와 대결해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그동안 수십차례의 여론조사가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선 " (안 원장을 계속 거론할 경우) 야당은 향후 선거 때마다 당 밖에서 후보를 빌려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한명숙 김재윤 노영민 조정식 전해철 황주홍 의원, 정대철 천정배 전현희 전 의원과 지지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김 의원은 흰색 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헤드셋 마이크를 착용하고 50m를 달린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공약을 설명하는 등 파격적인 출마 선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행사 도중 폭우가 내리자 한 지지자가 우산을 씌워줬으나 그는 이를 사양한 채 발표를 이어갔다.
충북 괴산 출신으로 청주고ㆍ연세대 치과대학을 졸업한 김 의원은 시인, 치과의사, 과학기술부 장관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4선 의원이다. 그는 대학 재학 중 긴급조치 위반으로 20개월 동안 투옥됐으며, 그 뒤 노동운동을 하면서 전기기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권에 입문해 1996년 15대 총선(경기 안산갑)에서 당선된 뒤 김대중 정부에서 최연소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하지만 2003년 새천년민주당 분당 사태 이후 열린우리당에 합류하지 않아 2004년 17대 총선에서 탄핵 역풍으로 낙선했으나 2009년 10ㆍ28 보선을 통해 재기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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