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저축은행 비리 수사 사건과 관련, 5일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위원회 상임의장까지 일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던 6인회(이명박 대통령, 이상득 전 의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김 상임의장, 이재오 의원) 멤버 대부분이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이 대통령을 제외하면 이재오 의원만이 유일하게 살아 남는 모양새가 됐다.
먼저 김 상임의장의 경우 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이 전 의원에게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을 소개시켜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회장은 이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검찰은 이날까지 김 상임의장을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향후 수사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술이 추가로 나올 경우 김 상임의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6인회 멤버의 가장 큰 형님으로 알려진 이 전 의원은 저축은행 비리 사건과 관련, 지난 3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르면 금주 내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으로 이미 구속 기소됐다. 또 다른 멤버인 박 전 국회의장은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로 지난달 말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6인회 멤버 중 이 대통령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건재한 이 의원은 친박계가 주도하는 새누리당에서 비주류 인사가 됐다. 그는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비박 진영의 다른 주자들과 함께 경선 룰 개정을 주장했지만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룰 개정 주장을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측근들의 잇단 몰락으로 방어막이 사라진 이 대통령이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거센 공세에 고스란히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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