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북부를 점령하고 팀북투 유적을 파괴하고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안사르 딘에 대한 말리 과도정부와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안사르 딘을 후원하는 알카에다가 말리를 새로운 근거지로 삼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군사적 해법이 적극 거론되면서 내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7일 부르키나파소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병력 3,300명 파견을 포함한 말리 사태 개입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두 달 전 시위대에 폭행 당한 뒤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디온쿤다 트라오레 말리 대통령도 참석한다. 지역 안정 기구를 자임하는 ECOWAS는 3월 말리 군부 쿠데타 직후부터 군부를 견제하고 과도정부를 지원하며 내정에 관여해왔다. AP통신은 “ECOWAS가 최근 쿠데타 주역 아마두 사노고 대위에게 부여된 전직 국가원수급 예우를 박탈했다”고 4일 보도했다. 안사르 딘을 후원하는 알카에다는 “북부 말리에 개입하려는 시도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며 ECOWAS를 위협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5일 유적 훼손을 중단하지 않으면 제재하겠다고 안사르 딘에게 경고했다. 유엔은 군사 개입 대신 국제형사재판소 기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슬람 성인 묘역 16기 중 최소 8기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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