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40)씨는 최근 보험사로부터 보장과 상관없이 40여만원을 받았다. 10년전 가입한 유배당 보험상품에 대한 누적 배당금을 받은 것. A씨는 "한달에 5만5,000원을 내고 있는데 7개월치 보험료를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유배당 보험상품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NH농협생명이 고객에게 추가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지금은 거의 사라진 유배당 보험상품에 관심이 늘고 있는 것. 현재 24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농협생명만이 유배당 연금보험상품 4종을 판매하고 있다.
유배당 상품은 보험 운용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의 90%를 보험계약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이익이 주주에게 돌아가는 무배당 상품과 달리 보험사가 거두는 수익을 계약자에게 돌려주기 때문에 가입자는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연금저축보험, 연금보험 등은 종신보험과 달리 유배당과 무배당 상품의 보험료 차이가 크지 않다. 하지만 생보사 대부분은 주주이익의 기여도가 낮은 유배당 보험의 판매를 꺼리는 실정이다.
농협생명은 이에 착안 올 3월 농협금융지주 출범과 함께 유배당 상품을 과감하게 출시했다. 노후 생활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선호도가 높아진 연금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는데 적중했다. 농협생명의 대표 연금보험상품인 '당신을위한NH연금보험'의 경우 3월 출시 이후 신규계약건수 기준으로 월평균 81%씩 판매가 증가했다. 함께 출시한 'NH즉시연금보험'의 인기도 높아 지난달 말에는 여기에 원금보장상속연금형을 추가한 'NH즉시연금보험Ⅱ'(사진)도 출시했다. 사망 시까지 평생 연금을 지급하는 종신연금형, 적립금을 일정기간 나눠 받는 확정연금형, 생존 기간 중 연금을 받다가 사망하면 적립금을 자녀 등에게 물려주는 상속연금형 등 3가지 형태로 구성됐다. 특히 500만원 이상의 목돈을 한꺼번에 내면 다음달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데다 절세효과(4,000만원 이상 이자소득세에 대한 세금 면제)에 상속자원까지 마련할 수 있어 호응이 높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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