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날이다. 400m와 1,600m계주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예다. 사실 올해 기록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을 위해 희생하려고 결심하려던 순간 대표팀 합류 소식을 들었다."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ㆍ남아프리카공화국)가 5일(한국시간) 남아공 육상연맹으로부터 올림픽 대표팀 발탁 소식을 전해 들은 직후 벅찬 감격을 자신의 웹사이트에 털어놓았다.
피스토리우스는 "경이롭고 놀라운 계주팀의 멤버가 됐다. 그들이 나를 합류하도록 도와주었다. 올림픽을 불과 몇 주 앞둔 지금, 결승까지 오르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블레이드 러너' 피스토리우스의 도전이 대구에 이어 런던을 향해 날을 세웠다.
피스토리우스는 이로써 세계육상선수권에 이어 올림픽 출전권까지 모두 따내 양대 메이저 대회에서 장애의 벽을 넘어선 선구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피스토리우스는 사실 지난 3월 자국 대회에서 45초20을 찍어 올림픽출전이 가능한 A기준기록(45초30)을 통과했다. 하지만 까다로운 남아공육상연맹의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남아공은 '트랙 종목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2회 이상 A기준기록을 통과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그 중 1번은 국제 대회에서 작성된 기록이어야 한다.
피스토리우스는 이에 따라 유럽과 미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잇달아 나섰으나 최근까지 A기준기록을 넘지 못했다.
피스토리우스는 4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런던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할 수 있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남아공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발표한 런던올림픽 1,600m 계주 출전 국가 16개 나라 중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