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인들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양악수술의 고통에 대해 토로해 화제가 됐다. 개그우먼 김지혜는 "(양악수술 후)한 달간 아무 것도 못 먹어 몸무게가 10㎏ 이상 빠져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개그맨 겸 뮤지컬 연출가 백재현은 "양악수술 한 걸 마취가 깨면서부터 후회했다. 고개를 숙이면 숨이 막혔고, 뒤로 누우면 계속 눈물만 나서 24시간 내내 앉아 있어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양악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여름방학을 맞아 얼굴뼈 전문 아이디병원에선 상담이나 수술이 3배 가까이 늘었다. 양악수술을 단순히 '예뻐지는 수술'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양악수술은 어떤 수술인지, 어떤 때 해야 하는지를 아이디병원의 도움을 얻어 알아 봤다.
수술 직후 입 못 벌린다?
양악수술 후에는 교정된 턱뼈가 잘 아물 수 있도록 2~6주 동안 윗니와 아랫니를 철사나 고무줄로 묶어둔다(악간고정). 음식을 먹거나 말을 할 때 수술로 맞춰놓은 턱뼈가 틀어지는 걸 막기 위해서다. 다리가 부러졌을 때 뼈가 잘 붙게 깁스로 고정해두는 것과 같은 이치다. 환자는 입을 잘 못 벌리기 때문에 식사도 대화도 호흡도 어려워진다. 자칫 기도가 막히거나 저산소증이 생길 위험도 있다.
그러나 최근엔 악간고정을 거치지 않는 수술법도 나왔다. 수술 후 턱뼈가 움직여도 틀어지지 않도록 오차 범위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파악하고 그 위치를 정확히 고정해주는 특수 핀을 넣는 방식이다. 이 '노타이(No-tie)' 수술법을 개발한 아이디병원은 수술 후 바로 입을 벌릴 수 있어 악간고정보다 안전하고 환자의 불편이나 불안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뼈를 깎는다?
정확히 말하면 뼈를 깎는 건 양악수술이 아니라 안면윤곽수술이다. 안면윤곽수술은 네모진 턱을 깎아 브이라인을 만들고 튀어나온 광대뼈를 깎아 들어가게 한다. 양악수술은 위턱(상악)과 아래턱(하악)을 비롯한 얼굴뼈를 분해해 자르거나 밀어 재조립하는 수술이다. 턱이 앞으로 나와 있으면 잘라서 밀어 넣고, 얼굴이 너무 길면 중간 뼈를 잘라내 잇는 식이다. 두 수술을 같이 하면 세련되고 입체적이면서 작은 얼굴을 만드는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다.
누구나 가능하다?
양악수술로 턱관절 기능이 개선되고 얼굴의 균형이 잡히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경우는 아래턱이 위턱보다 길고 튀어나온 주걱턱, 얼굴의 좌우 균형이 맞지 않는 안면비대칭, 치아와 잇몸이 함께 튀어나온 돌출입, 비정상적으로 긴 얼굴이다. 그러나 같은 주걱턱이라도 턱뼈의 위치나 치아의 교합(윗니와 아랫니가 맞닿은 상태) 정도, 턱 기능이나 발음 장애, 비염 여부 등에 따라 수술이 필요한지, 가능한지 여부나 세부적인 수술 방식이 달라진다. 또 청소년기에는 얼굴이 한창 자라는 중일 수 있어 성장이 끝났는지를 확인하고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바로 예뻐진다?
양악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예상했던 얼굴 모양이 나오는 건 아니다. 2, 3시간 걸리는 수술 후 약 한 달 동안의 회복 기간에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최종 얼굴 모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시기에 환자마다 붓기가 가라앉거나 수술 부위가 회복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계속해서 세심한 맞춤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기술이 부족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면 뼈 위치가 의도했던 것과 달라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예를 들어 튀어나온 입을 너무 많이 밀어 넣으면 수술 후 예뻐지기는커녕 합죽이처럼 보일 수 있다.
성형외과만 가면 된다?
턱뼈와 근육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성형외과, 치아와 턱뼈의 조화를 맞춰주는 구강외과, 호흡이나 콧속 구조를 확인해주는 이비인후과, 전신마취를 전담하는 마취과 등 여러 진료과가 협진하는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또 양악수술 후에는 대부분 치아교정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교정과와도 수술 전후 세심히 상의하는 게 좋다.
협진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안전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술 중 위턱 뒤로 지나는 큰 혈관을 잘못 건드리면 대량 출혈이, 뼈를 잘라낸 부위가 너무 많이 부어 기도(氣道)를 심하게 누르면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다. 병원이 이런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인력과 기술, 시설을 확보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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