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환경정책학회에서 주관한 제5회 그린시티(환경관리우수자치단체) 공모에서 경남 창원시가 최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돼 대통령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또한 경기 수원시와 충북 증평군이 국무총리상을, 대전광역시 서구와 전남 장흥군, 충남 서산시가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게 됐다.
그린시티 공모는 자치단체의 자발적인 환경 관리역량 제고와 친환경 지방행정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4년 처음 도입됐으며 격년제로 실시, 올해 5회를 맞았다.
금년에는 22개 기초자치단체가 신청,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심사를 거쳐 우수한 6개 자치단체가 선정됐다. 그린시티로 지정된 자치단체는 2년간 환경친화적인 지방행정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환경관련 예산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국내외 홍보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그린시티 공모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기후변화 대응, 저탄소 녹색성장 등 우수 환경정책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국내외 홍보하여 지속가능한 환경정책의 정착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 대통령상, 경남 창원시
그린시티 공모에서 대상의 영예를 차지한 경남 창원시는 공영자전거 정책인 '자전거 특별시 만들기' 사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창원시는 자동차 중심의 교통 문화에 따른 대기오염과 교통 정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전거 특별시 프로젝트'를 전략적으로 추진해왔다.
프로젝트는 자전거 전용도로 정비, 보도 턱 낮추기, 자전거 유도선 설치 등 자전거 주행에 불편을 줄이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시는 시청을 중심으로 반경 3㎞ 이내에 사는 직원은 자동차 출퇴근을 금지하고 자전거나 도보를 이용하게 했다. 자연스럽게 동참하는 시민도 점차 늘어났다.
이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24시간 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인 '누비자'가 있다. 2008년 20개 터미널에서 자전거 430대로 시작한 누비자는 현재 230개 터미널에서 4,630대가 운영될 정도로 확대됐으며 올해는 터미널 50곳, 자전거 1,370대를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자전거에 위성위치시스템(GPS)가 장착돼 이동상황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반납과 대여가 가능하다. 이런 편리함 때문에 자전거 타기에 동참하는 시민이 많아졌다. 2008년 1,598명에 불과했던 누비자 가입 회원이 2010년에는 3만8,419명, 2011년에는 6만9,284명으로 늘었고 1일 이용횟수도 폭발적으로 증가(2010년 6,118회, 2011년 1만2,688회)했다.
누비자를 통한 자전거 이용이 늘면서 2011년 연간 이산화탄소 5,243톤을 감축했고 47억원 이상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뒀다. 누비자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핀란드 대중교통 전문가 대표단도 방문한 적이 있고 일본 NHK 방송에서 취재를 하기도 했다.
이밖에 자전거 문화센터 개장, 시민 자전거 보험 가입, 자전거이용 활성화 조례 제정, 기업체 근로자에 대한 자전거 출퇴근 수당 지급, 어린이 자전거 면허시험 등의 제도적 정비로 시민들의 자전거 참여를 유도했다. 특히 2009년 창원에서 개최한 제1회 전국 자전거 축전은 자전거 타기 열풍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공영자전거 시스템 저변 확대를 위해 세계 최초로 생태교통총회를 열어 세계적으로 생태교통네트워크를 구축한 창원시는 자전거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을 연계한 기술과 더불어 IT융합형 신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 국무총리상, 경기 수원시
그린시티 공모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경기 수원시의 '수원천 복원사업'은 지속 가능한 사람 중심의 환경도시를 만들겠다는 수원시의 비전이 반영된 사업이다. 하천 780m 구간이 콘크리트 구조물로 덮여 도로와 주차장으로 이용되던 수원천은 3년여에 걸친 복원공사를 마치고 올 3월 생태형 하천으로 110만 수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수원천 복원사업은 역사적, 문화적, 환경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교통난, 환경오염 등으로 수원천을 복개하자는 여론이 제기되자 수원시는 1991년부터 일부 구간을 복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환경과 문화재 보존을 위해 복개를 반대하는 시민운동이 대대적으로 일어나 복개공사를 중단하고 수원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2009년 복원공사가 시작된 이후 올 초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남수문 복원이 완료되기까지 시민들의 자발적인 하천보존활동과 수원천 되살리기 운동이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복원사업은 수원이 성장 위주의 개발사회에서 사람 중심의 환경복지사회로 가는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수원발전연구센터에 따르면 복원사업으로 인한 사회문화적 편익과 환경개선으로 인한 시민의 삶의 질 향상 등 경제적 효과가 918억 원에 이른다.
수원시는 복원사업으로 20년 만에 닫혔던 물길이 다시 열림으로써 주변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수원천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250만 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수원시는 지역 환경단체, 대학, 연구기관, 시민 등으로 구성된 수원하천유역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하천중심의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7~8월에는 '아시아태평양 청소년 물 포럼'과 '한국 강의 날 수원대회'도 열린다. 2014년까지 수원천변에 '물 환경 체험관'을 설치해 생태환경교육의 메카로 거듭날 계획이다.
■ 국무총리상, 충북 증평군
국무총리상을 받은 충북 증평군은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증평군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은 자전거(Bike) 친환경(Eco) 태양에너지(Solar) 녹색관광(Green Tour)의 영어 첫글자를 딴 '그린 베스트(Green-BEST)'로, 이 네 가지에 초점을 맞춰 녹색도시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자전거 타기를 권장하기 위해 보강천~도당리~남차리를 잇는 18㎞ 길이의 '물길 50리 자전거길'과 증평읍 율리 좌구산 일대에 20㎞ 길이의 '산길 50리 MBT길'을 조성했다. 이에 행정안전부가 선정하는 '전국 10대 자전거 거점도시'에 군 단위로는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또 2009년부터 매달 11일과 22일은 '탄소 없는 날'로 정해 군청 전 직원이 자동차 운전을 자제하고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출퇴근하고, 증평군 의회에서는 2009년 '증평군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주요 건설사업장을 방문할 때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친환경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연천천 보강천 삼기천 봉천 등 생태하천을 복원하고 친수 공간을 조성해왔다. 2010년에는 산림보호 및 친환경 도시 조성을 위한 녹색일자리도 800여개 만들었다. 친환경 생활에 대한 주민들의 참여도 높아 전체 1만3,732세대(2010년 말 기준) 중 7,500세대가 탄소포인트 제도에 참여, 전국에서 가장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 가운데 하나인 태양에너지 사용 활성화를 위해서 태양광중심의 녹색산업단지를 지원하고 있다. 태양광 관련 기업이 6개가 있는 이 산업단지에서는 국내 태양전지 셀 및 모듈 생산능력의 35%를 담당하고 있다. 또 공공기관과 민간에 태양광 시설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증평군이 스스로를 '태양의 도시'라고 부르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녹색관광을 위해서는 '5대 녹색 명품길'이 조성됐다. 보강천~삼기저수지~좌구산을 잇는 길이 42.5㎞의 이 명품길에는 억새숲, 인공식물섬, MTB코스, 휴양림, 천문대 등이 있다. 증평군 관계자는 "앞으로 군 전 지역을 녹색공간화해 대한민국의 녹색수도가 되겠다"고 말했다.
■ 환경부장관상, 대전 서구
대전 서구는 도농 복합도시로서의 특징을 살린 '갑천 누리길'을 조성해 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 대전 둔산동 엑스포다리에서부터 기성동 장태산까지 총 39.9㎞ 구간에 농촌과 도시를 잇는 갑천 누리길을 만들어 농수로로 단절된 수(水) 생태계와 육상 생태계를 연결하고, 수로 내 야생동물 이동로를 설치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서구는 친환경 녹색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기후변화 대책 기본조례'를 시행하고 ▦주민 주도형 그린리더 협의회 구성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 ▦녹색 교통 이용 활성화 ▦생활폐기물 저감 및 재활용 등 다양한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녹색도시의 역량을 높였다. 또한 도심 속 생태습지 조성사업 ▦반딧불이 서식지 조성사업 등 지속적인 민ㆍ관 협력사업을 추진해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도모해 왔다.
대전 서구는 기존의 마을 길, 옛길을 최대 활용한 갑천 누리길이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 도시와 농촌이 만나 소통ㆍ상생하고 주민의 여가활동 및 건강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 환경부장관상, 전남 장흥군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전남 장흥군은 편백숲에 우드랜드를 조성, 환경성질환 치유 프로그램, 야외학습장, 숲속 음악회 등을 운영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산과 들, 바다 그리고 호수가 있는 장흥군 억불산 일대 120ha의 편백숲에 2007년부터 본격 조성된 우드랜드에는 치유의 숲, 편백소금집, 비비에코토피아(풍욕장), 휠체어 등반이 가능한 무장애데크로드, 난대식물원, 편백톱밥길, 톱밥찜질방 등이 있어 자연 치유 프로그램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특히 아토피, 천식 치유 프로그램으로 아토피캠프, 숲 유치원, 목공예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연중 운영하고 목재와 황토 등 친환경자원으로 만든 한옥과 황토집, 통나무집 등 생태체험 펜션도 마련했다.
치료, 치유, 휴식, 관광을 목적으로 조성된 편백숲 우드랜드는 연간 70만 명이 찾고 있으며 한국 환경청소년연맹 및 광주 생명의 숲과 연계해 아토피 예방과 치유 프로그램으로 농림 공모사업을 유치, 대도시 청소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장흥군은 앞으로도 청정 환경을 지속 가능하게 관리ㆍ보전함으로써 주민들이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게 한다는 방침이다.
■ 환경부장관상, 충남 서산시
환경부장관상을 받은 충남 서산시는 세계 최고의 철새 도래지 천수만(서산시 부석면 창리)에 새와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친환경공간인 서산 버드랜드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버드랜드에 철새박물관, 4D입체영상관, 야외공연장, 생태체험 놀이교실이 마련돼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철새박물관에서는 천수만에서 자연사했거나 치료과정에서 사망한 조류 사체를 박제한 전시품 150여 점을 볼 수 있고 4D입체영상관에서는 천수만의 아름다운 배경과 더불어 그곳에서 살아 숨쉬는 철새를 온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서산시가 2003년부터 총 사업비 253여억원을 들인 버드랜드는 올 가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서산시는 앞으로 이 일대에 야생동물치료센터, 탐조전망대, 산책로와 생태탐방로 등을 만들어 천수만의 생태자원을 체험중심으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생태관광 10대 모델 개발사업', 천수만 AB지구 간척지 내 농경지를 철새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사업', 생태복원을 통해 철새 집단거주지를 육성하는 '철새서식지 조성사업' 등을 추진해 버드랜드를 세계적인 철새탐조 관광의 메카로 육성할 예정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