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전에 (힉스 추정 입자 발견) 소식을 듣게 되다니 믿기지 않는다."
1964년 힉스 입자 가설을 최초로 발표한 영국 물리학자 피터 힉스(83) 에든버러대 명예교수가 4일 스위스 제네바 근교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본부를 찾았다. 짙은 회색 양복 차림에 희끗한 머리를 한 힉스의 등장에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힉스는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40년 전만 해도 힉스 입자가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조차 알기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빠르게 연구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며 "위대한 성과를 이뤄낸 CERN의 과학자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내 가족들에게 냉장고에 (축하를 위한) 샴페인을 준비하라고 해야겠다"고 말했다.
영국 노스타인사이드 월센드 출생인 힉스는 킹스칼리지런던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1980년부터 에든버러대 물리학 교수로 재직하다 1996년 은퇴했다.
힉스 입자의 존재가 확인되면 힉스 교수의 노벨물리학상 수상도 유력해진다. 하지만 이미 이전에 5명의 과학자가 비슷한 내용의 논문을 낸 적이 있어 논란도 예상된다. 처음 이 입자에 힉스라는 이름을 붙인 한국 물리학자 고 이휘소(1935~1977) 박사의 공도 컸다. 그는 1973년부터 미국 페르미연구소에서 입자물리학 연구진을 이끌며 힉스 입자가 자연계가 질량을 갖게 하는 근본 입자라는 것을 밝혀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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