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오바마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 '2009년 마이클 잭슨 추모식', '2010년 칠레 광부 구출 36시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 사건들 속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실시간 현장 동영상이 세계 곳곳으로 전달됐다는 것. TV 긴급뉴스가 아닌 유스트림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서였다. 이 대형사건들을 통해 2007년3월 미국에서 인터넷 개인방송으로 출발한 유스트림은 지구촌 소통 전도사로 자리 잡게 됐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3,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이 회사 2대 주주로 나선 것도 유스트림의 성장성을 눈 여겨 봤기 때문. 지난 한해 20억 건의 콘텐츠 접속건수를 기록한 유스트림은 현재 매월 6,500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방문, 모바일 기기로 촬영한 동영상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4일 서울 남대문 유스트림 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도모타카 나카가와 유스트림 아시아 대표이사 사장은 "인터넷 생방송이 21세기 소통 방식을 바꿀 것"이라며 소셜 네트워크(SNS)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프트뱅크에서 미디어 콘텐츠 전략 부문장도 맡고 있는 나카가와 대표는 손정의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나카가와 대표는 "과거엔 일반 텍스트나 사진을 공유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했지만 무선인터넷 환경이 좋아지고 스마트폰이나 테블릿 PC가 대중화되면서 이젠 동영상이 새로운 소통 도구로 각광 받고 있다"고 말했다. LTE 등 한층 더 개선된 모바일 환경으로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 공유가 가능해지면서 소통 환경 또한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현장 생중계를 강점으로 한 유스트림은 트위터나 페이스북과의 연동도 가능해 보다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불특정 다수에서 동영상을 제공하는 유튜브와는 다르다는 설명이었다.
유스트림은 향후 한국을 아시아 지역의 인터넷 생방송 네트워크 구축 허브로 만들 계획.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수준 높은 한류 콘텐츠가 해외로 나가는 통로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스트림은 앞서 올해 2월 유스트림 코리아를 설립하고 연말까지 월 순 방문자수 100만명을 목표로 3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 상태다. 유스트림코리아는 KT와 소프트뱅크의 합작 법인이다. 나카가와 대표는 "그 어느 나라 보다 무선인터넷 환경이 잘 갖춰져 있는 한국에서 인터넷 생방송은 디지털 한류 문화 확산 등을 비롯한 또 다른 형태의 문화 코드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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