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통신기업에서 콘텐츠 미디어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한다.
KT는 4일 미래성장 사업인 미디어와 콘텐츠 사업강화를 골자로 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인터넷TV(IPTV) 사업부와 콘텐츠ㆍ미디어사업부, 각 사업부에 흩어져 있던 광고 사업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미디어ㆍ콘텐츠(M&C) 부문을 신설하고 부문장에 콘텐츠 전문가인 김주성(52ㆍ사진) 부사장을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영상사업단을 거쳐 CJ엔터테인먼트와 CJ미디어 사장을 지낸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 박찬욱 감독의'친절한 금자씨' 김지훈 감독의'화려한 휴가'등 영화를 제작했고, 케이블TV인 Q채널을 개국했으며 CJ계열 tvN을 성장시키는데 기여했다.
또 모바일카드 등 금융사업 기획 및 개발을 담당하는 금융사업기획부문이 이동통신서비스 조직인 개인고객부문 아래 흡수됐다.
KT는 지난 수십년 동안 집전화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유무선 통신사업에 전력을 쏟아왔다. 하지만 통신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데다 각종 가격규제로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고 판단, 미디어와 콘텐츠쪽으로 과감히 방향선회를 한 것이다.
이석채 KT 회장도 올 초 연임에 성공한 뒤 "기존 통신사업대신 가상재화(virtual goods)를 다루는 글로벌 콘텐츠 유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면서 "여기에 맞춰 사업 비중도 개편해 지금의 주수입원인 유무선통신 수입을 전체 매출의 50% 이하로 낮추고 콘텐츠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KT는 이번 조직개편이 미디어ㆍ콘텐츠그룹으로 변화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 관계자는 "관련 조직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콘텐츠 부문의 힘이 실리고 있다"며 "앞으로 각종 금융서비스용 모바일 앱과 IPTV용 콘텐츠들이 다양하게 쏟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도 "미디어와 콘텐츠는 떠오르는 미래 신성장 사업"이라며 "KT가 세계적 선도기업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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