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사망한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의 사인이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 중독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알자지라 방송은 스위스 로잔대 방사선연구소가 아라파트 전 수반이 죽기 직전 사용한 유품에 남아 있는 생체 샘플을 조사한 결과 상당량의 폴로늄이 발견됐다고 3일 보도했다. 폴로늄은 체내에서 주변 세포를 파괴하는 알파선을 빠르게 방출하는 물질로 자연 상태에서는 대량으로 발견되지 않는다.
따라서 아라파트 전 수반이 독살되었을 가능성이 다시 제기된다. 아라파트 전 수반은 감기 증세로 그 해 11월 프랑스 파리 군 병원으로 옮겨진 뒤 10여일 만에 사망, 이스라엘에 의한 독살설이 나왔지만 자치정부는 끝내 직접적 사인을 밝히지 못했다. 폴로늄은 2006년 러시아 정보부 직원에서 반체제 인사로 변신한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망명지인 영국에서 폴로늄 중독으로 급사한 뒤 일반에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결과를 내놓은 연구소는 "독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신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