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선수가 소속해 있는 잉글랜드 명문 축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다.
AP통신 등은 4일 맨유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억달러(약 1,133억원)규모의 기업공개(IPO)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스포츠팀은 1998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미 프로야구팀 이후 14년만이다.
맨유가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맨유 구단주인 말콤 글레이저(84) 가문의 자금사정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미국 사업가 출신의 글레이저는 2005년 맨유를 인수하면서 4억2,300만파운드(약 7,530억원)의 빚을 졌다. 글레이저는 미국 미식축구리그(NFL)의 탬파베이 부캐니어스도 갖고 있다.
맨유는 입장료를 대폭 올리고, 해외에서 수익 창출을 위한 친선경기를 여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썼지만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투자자금 유치를 위해 지난해 싱가포르, 홍콩에도 상장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1878년 창단된 맨유는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박지성 등이 소속된 팀으로 전세계 팬은 6억명에 달한다. 총 19번의 영국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해 전세계 최고의 축구팀으로 꼽힌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8년 연속 맨유를 올해의 '가장 가치 있는 축구단'으로 선정하면서 기업가치를 22억4,000만달러로 평가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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