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전양판점인 하이마트가 우여곡절 끝에 결국 롯데그룹으로 넘어가게 됐다.
롯데는 4일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당초 하이마트 우선협상대상자에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선정됐지만, 가격협상에서 MBK측이 포기하는 바람에 입찰 때 두번째로 높은 가격을 써냈던 롯데측이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신동빈 그룹회장이 최근 비상경영을 선언한 만큼, 롯데로선 애초 제시했던 가격을 크게 올리면서까지 하이마트를 차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주주인 유진그룹측이 하이마트를 빨리 팔겠다는 의지가 강한데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하이마트 대표이사직 임기도 보름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어떻게든 이번에는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인수에 최종 성공하면, 롯데마트(대형마트) 96개와 롯데슈퍼(기업형슈퍼마켓) 431개 등 520여개의 기존 점포에 하이마트 313개 점포를 합해 총 84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하게 된다. 국내 최대 유통강자의 지위가 확고해지는 셈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매장 내 디지털 제품을 판매하는 별도 매장인 '디지털파크'를 강화하는 추세여서, 이번 하이마트 인수는 시너지 효과도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9년 11월 서울역점에 1호점을 선보인 후 지금까지 12개 마트로 디지털파크를 확대했다.
롯데가 하이마트를 차지함에 따라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선 발을 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웅진코웨이 매각은 MBK파트너스, GS, 교원그룹 등의 대결로 전개될 전망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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