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소득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3일 국민연금연구원이 발간한 '국제비교를 통해 본 한국 노인의 소득분배와 빈곤의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가구의 평균소득은 전체 가구 평균 소득의 66.7%으로 OECD 30개국 가운데 최하위인 아일랜드(65.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OECD 평균은 82.4%이고 노인층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는 멕시코(97.1%)였다. 오스트리아는 96.6%로 두 번째로 노인 소득수준이 높았고 룩셈부르크(96.0%), 폴란드(94.7%), 프랑스(94.5%)가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노인층의 소득이 유독 낮은 이유는 고령사회에 대비한 사회안전망을 갖추지 못한 탓이다. 대부분의 OECD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는 공적연금제도가 미성숙한 단계여서 프랑스의 경우 노인 소득 중 공적이전소득(연금 등 정부기관으로부터 무상으로 얻는 수입) 비중이 86.7%나 되지만 우리나라는 15.2%에 불과했다. 반면 우리나라 노인층의 근로소득 비중은 58.4%로 OECD 국가(평균 21.4%) 중 가장 높았다. 공적연금 수령자가 많지 않고 수령액이 높지 않아 생계를 위해 계속 일을 하는 노인이 많다는 뜻이다.
자연히 노인 빈곤율도 높다. 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노인가구 중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가구의 비율)은 45.1%로 OECD 평균 13.5%보다 3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석상훈 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공적인 노후소득보장제도의 실효성이 낮아 노인층 빈곤 위험이 높은 상태"라며 "(노령연금과 같은) 노후소득 안전망의 수준과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