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와 도요타가 정면대결을 펼친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판매에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고, 현대차는 도요타를 겨냥해 파격적인 판매조건까지 내걸었다.
현대ㆍ기아차가 국내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만큼은 도요타에 밀리지 않겠다는 판단에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현대ㆍ기아차는 이달부터 중형세단인 쏘나타(현대)와 K5(기아) 하이브리드차 구매시 연 1%의 초저금리 할부를 제공한다. 기존 자동차 할부금리가 8%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로 금리와 다름없는 것으로, 그만큼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특히 일시불로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면 250만원을 깎아 준다. 이는 하이브리드차 가격을 가솔린차 수준으로 낮춰주는 효과를 나타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 할인을 적용하면 쏘나타 가솔린 로열 모델과 쏘나타 하이브리드 로열 가격이 각각 3,130만원과 3,120만원으로 두 모델간 가격차가 없어지게 된다.
이처럼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드라이브를 거는 건 국내시장에서 정체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올 상반기 5,848대가 판매돼 쏘나타 전체 판매의 10%에 그치고 있다. K5 하이브리드도 4,753대로 K5 전체에서 10%에 머물렀다. 현대차 관계자는“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생각 보다 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5월까지 707대가 판매돼, 캠리 전체 판매에서 22%의 비중을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전용 차종인 프리우스가 가세하면 도요타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은 36%까지 올라간다. 하이브리드차량의 절대 판매량에선 현대차가 앞서지만 상대적 판매량에선 도요타에 밀리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 판촉에 더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은 최근 판매전략회의에서 “도요타 하이브리드 기술을 타사와 차별화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하반기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도요타는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차량인 ‘뉴 제너레이션 GS 450h’와‘올뉴 RX 450h’를 출시하는데 가격을 각각 8,150만원, 8,000만원으로 책정했다. GS는 800만원, RX는 1,000만원씩 각각 인하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는 판매경쟁이 가장 뜨거운 분야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