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와 중앙아시아 한류 열풍에 일조하고 있는 한국어 학습붐을 도울 교재가 완성됐다.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4개 나라의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종합 한국어 교재 24종이 출간된 것이다. 동남아ㆍ중앙아시아용 한국어 교재의 완결판인 셈이다. 교재 발간을 추진해온 한국국제교류재단과 KB국민은행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한글사랑 나누기 4개국 한국어교재 완간’축하 모임을 마련했다.
이 한국어 교재는 2007년부터 두 기관의 협력으로 개발되기 시작해 현지에 무상 배포됐으며, 4개 나라의 주요 대학 교재로도 선정된 바 있다. 최근 카자흐스탄의 학습자들을 위한 종합 한국어 교재 개발을 끝으로 5년간의 여정이 마무리된 것이다.
초ㆍ중ㆍ고급으로 나눠진 완간 교재엔 한국어 외에 문화와 음식 등 한국을 소개하는 내용도 적지 않다. 한국어 옆에 해당 나라 언어를 병기해 학습자의 설명을 돕는다. 일종의 ‘코리아 가이드’라고 할 만 하다.
교재 집필엔 국내 한국어교육 전문가와 현지 한국어과 교수 등 50여명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국제교류재단과 KB국민은행 측은 이날 모임에 참석한 4개국 주한대사들에게 완간 교재를 전달했다. 현지 대학 한국어과 학생들을 위해 교재를 지속적으로 무상 공급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교재 집필을 주도한 조항록 상명대 교수는 “동남아와 중앙아시아에 뿌려진 한국어 교재는 이들 나라의 잠재적 학습자를 실질적인 학습자로 끌어들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의 문화와 한류 트렌드 등을 융합한 현지 맞춤형 교재라는 점에서 한국을 알리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모임에는 김우상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과 민병덕 KB국민은행장, 4개나라 주한대사, 정의화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1991년 재단 설립 이후 국제 사회에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현재 세계 12개국 72개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설치돼 있으며, K팝 드라마 등의 확산으로 한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K팝의 인기 확산에 힘입어 프랑스 파리의 한 대학 한국어학과 수업엔 300여명의 학생이 몰려 강의를 듣고 있는데 앞으로 한국어를 넘어 우리 고유의 것들을 과감하게 알려 나가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행장도 “‘한글사랑 나누기’를 통해 동남아와 중앙아시아인들이 보다 쉽게 한글을 배울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됐다”며 “교재가 4개 나라 한국어 학과 및 교육기관에 공급되면 한글 전파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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