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 인하가 능사는 아니다."(이순우 우리은행장)
"내년 중 대출 최고금리를 한자릿수로 낮추겠다."(조준희 IBK기업은행장)
'중소기업 살리기' 라는 목표는 같은데 두 은행 수장이 제시하는 해법은 묘하게 갈리고 있다.
3일 이 행장은 중소기업 대출 지원방안에 대해 "금리만 낮춰선 안 되고 우선 컨설팅을 통해 기업의 아픈 부분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률적으로 모든 중소기업한테 금리인하를 적용하기 보다는 회사별로 지원형태를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 에둘러 표현했지만 이 발언은 기업은행의 나홀로 금리 인하를 의식한 것으로 여겨진다.
불과 닷새 전 조 행장은 연 12%인 현재의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8월부터 10.5%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6개월 전 연 17%였던 금리를 5%포인트 내린 데 이은 두 번째 인하 조치. 게다가 조 행장은 내년 중엔 금리를 아예 한 자릿수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고 대출금리가 연 18% 안팎인 경쟁 은행들 입장에선 이런 조 행장의 행보가 달가울 리 없다. 하지만 조 행장은 "중소기업이 원하는 건 필요할 때 돈을 빌려주고, 담보 대신 신용이나 보증으로 대출해주고, 대출금리를 깎아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금리 인하를 공격적으로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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