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하이마트·전자랜드 매각 원점으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하이마트·전자랜드 매각 원점으로

입력
2012.07.03 12:07
0 0

올 상반기 M&A을 뜨겁게 달궜던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두 가전양판점의 매각작업이 모두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많은 유통재벌과 사모펀드들이 달려들었고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됐지만, 두 회사 모두 가격이 맞지 않아 우선협상대상자들이 인수를 포기한 것이다.

내수침체가 M&A시장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가전양판점인 하이마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MBK파트너스가 인수협상을 2일자로 종료한다고 매각자측에 통보했다. 사모펀드의 간판스타 김병주 대표가 이끄는 MBK파트너스는 롯데 등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하이마트의 새 주인이 되는 듯 했지만, 실사 결과 2분기 영업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인수를 포기했다.

하이마트는 최대주주인 유진그룹과 선종구 전 대표간 경영권 분쟁 및 선 전 회장의 기소 등으로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하락했으며, 2분기에도 불황에 따른 에어컨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MBK측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시장 일각에선 "너무 값을 비싸게 써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MBK는 애초 주당 7만원대 후반을 써 냈다가 매각자측 요청으로 8만원 이상으로 올렸는데, 본 입찰 후 하이마트 주가가 연일 급락하면서 지난달 29일에는 4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앞서 신세계 이마트 역시 전자랜드 인수를 포기했다. 전자랜드 측에서 먼저 양해각서 해지를 요청했다고 알려졌지만, 업계에서는 신세계 측에서 인수 후 시너지 등을 낮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이마트의 인수의지는 강하지 않았다. 실사나 해보자는 취지였고 무엇보다 경쟁사인 롯데를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컸는데 롯데가 하이마트 인수에 실패하니까 굳이 전자랜드를 인수할 이유가 없어진 것 같다"고 평했다.

당초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인수전에는 롯데 신세계 SK네트웍스 등이 관심을 보이면서 과열우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수시장이 얼어붙고 기업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인수열기가 급랭, 하나 둘씩 인수전 불참을 선언했고 마침내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줄줄이 포기하게 된 것이다.

박 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MBK의 포기로 롯데쇼핑이나 이마트 등이 다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단 매각이 불발됐고 이번에 제시됐던 인수 가격이 너무 높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이상, 해당 기업들이 다시 관심을 갖는다고 해도 인수절차가 당장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 가전 유통회사의 매각이 모두 무산되자, 관심은 이번 주중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웅진코웨이로 쏠리고 있다. 하이마트를 포기한 MBK파트너스가 웅진에 올인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한번 탈락했던 교원그룹이 매각자측 요청으로 입찰제안서를 다시 내 다크호스로 급부상한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비상경영을 선언한 상태라 높은 값을 써내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워낙 내수침체의 골이 깊어 어느 기업도 공격적으로 나서기는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