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대에 다니는 채드 테블린(19)은 학비를 벌기 위해 이동식 화장실 청소를 한다. 정치학을 전공하는 그는 “의미 있는 일자리를 찾으려 했지만 헛수고였다”며 “정치인의 말은 당파성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대선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았다.
미국 젊은 층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지 열기가 식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3일 보도했다. 2008년 선거 때 젊은 층은 오바마를 당선시킨 주요 세력이었다. 당시 18~29세 유권자의 오바마 지지율은 66%로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이 얻은 32%의 두 배가 넘었다.
하지만 4년이 흐른 요즘 젊은 층의 분위기가 그때와 다르다. 오바마의 인기가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보다 높지만 과거처럼 압도적이지는 않다. 4월 하버드정치연구소 조사 결과 오바마는 18~24세 유권자 지지율에서 41%를 기록해 롬니에 앞섰지만 격차는 12%포인트밖에 나지 않았다. 25~29세 유권자 지지율에선 오바마가 46%, 롬니가 23%를 기록했다. 30세 미만 유권자의 30%는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이 보수화하는 것은 경기침체의 영향이 크다. 특히 올해 처음 대통령을 뽑는 20세 전후 유권자 1,700만명은 인격 형성기에 불황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18, 19세의 5월 실업률은 23.5%로 평균 실업률 8.2%의 세 배에 가까웠다. 20~24세 실업률도 12.9%에 달했다. IHT는 불황의 경험이 정치에 대한 환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