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강경 외교안보 정책을 강조하면서 미국 내 유대인의 지지를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롬니 대선캠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롬니가 이번 여름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 살람 파야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 등과 만난다고 보도했다.
대선을 4개월 앞두고 후보가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NYT 등 외신은 롬니의 방문이 미국 내 유대인의 지지와 그들의 막대한 자금을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는 2008년 대선에서 유대인으로부터 70% 가까운 지지를 받아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 결과 미국 내 유대인 지지율은 오바마가 64%, 롬니는 29%로 나타났다.
롬니는 이번 방문으로 오바마와의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오바마는 2008년 대선 후보 시절 이스라엘을 방문했지만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이스라엘에 가지 않았다. 롬니는 이를 지적하며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이스라엘을 방문하겠다”고 밝혀왔다.
오바마의 이스라엘 정책도 비난했다. 지난해 오바마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한 1967년 이전으로 국경을 정해야 한다고 밝혀 이스라엘의 반발을 사자 롬니는 “오바마가 이스라엘을 버스 아래로 내던졌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현재와 정반대의 이스라엘 정책을 펴겠다”고 주장했다. 오바마가 이란 핵 문제에 강경 대응하지 않는 점도 꼬집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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