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피하진 않겠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9ㆍ한화)와 '핵 잠수함' 김병현(33ㆍ넥센)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 한화와의 경기에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건 첫 번째 맞대결이 펼쳐진다.
박찬호와 김병현의 매치는 둘의 등판이 미뤄지면서 성사됐다. 지난달 30일 등판 예정이었던 김병현은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등판이 연기됐다. 3일 목동 한화전을 앞두고 김시진 넥센 감독은 "나이트, 밴 헤켄은 정상 로테이션대로 경기에 나간다"며 우회적으로 5일 김병현의 등판을 알렸다. 김 감독은 5일 박찬호 선발이 예상된다고 하자 "그러면 붙으면 되지"라고 말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둘을 붙인 것은 아니다"라며 "어차피 김병현이 나가 이겨도 1승, 져도 1패는 똑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찬호도 6월 들어 5일 휴식 후 6일째 등판을 지켜왔다. 마지막 등판은 지난달 28일 부산 롯데전. 그러나 한화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4일 목동 넥센전에 양훈을 내보낼 예정이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3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굳이 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둘의 만남은 메이저리그 당시 한 차례 있었다. 그러나 실질적인 맞대결은 아니었다. 2001년 6월21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선발투수였던 박찬호(LA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불펜 투수 김병현은 같은 경기에 출전해 서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박찬호는 당시 7회초까지 3안타 3볼넷 3실점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김병현은 7회말 2사 1루에서 올라와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김병현은 이날 11년 만에 박찬호와 맞붙는 것에 대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일단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그는 박찬호의 최근 모습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하자 그저 웃기만 했다.
김병현과 박찬호는 모두 상대 전적이 좋다. 김병현은 지난 5월25일 목동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안타 5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다. 박찬호도 넥센을 상대로 2차례 나가 10.1이닝 2실점,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국내에서 전직 메이저리거의 맞대결은 한 차례 있었다. 지난 22일 대전에서 두산 김선우와 박찬호가 맞붙어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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