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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7%P까지 내리겠다더니… 대형 유통업체 판매수수료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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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7%P까지 내리겠다더니… 대형 유통업체 판매수수료 '꼼수'

입력
2012.07.0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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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 홈플러스, CJ오홈쇼핑 등 11개 대형 유통업체들이 중소 납품업체에 대한 판매수수료 인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형 유통업체의 수수료 인하 실태를 중간 점검한 결과, 대부분 연간 거래액 10억원 미만 납품업체의 수수료만 낮춰준 것으로 드러나 ‘무늬만 인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공정위는 3일 “백화점, 대형마트, TV홈쇼핑 등 11개 대형 유통업체를 조사한 결과, 총 2,272개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358억원 수준의 수수료 인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마저도 대부분 10억원 미만의 거래규모가 작은 납품업체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수수료 수입 감소를 우려해 소규모 거래업체의 수수료만 내리고도 대다수 업체가 혜택을 받은 것처럼 ‘꼼수’를 썼다는 것이다.

롯데ㆍ신세계ㆍ현대 등 3대 백화점은 1,054개 납품업체에 대해 185억원의 수수료를 인하했는데, 현대의 경우 대상 업체의 28%(92개)가 거래규모 1억원 미만이었고, 신세계는 330개 대상 업체 중 329개가 거래규모 10억원 이하였다. 대형마트 3사(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는 900개 업체를 대상으로 129억원의 수수료를, CJ오ㆍGSㆍ현대ㆍ롯데ㆍ농수산 등 5개 TV홈쇼핑은 318개 업체에 대해 43억원의 수수료를 각각 내렸다. 이 중 홈플러스는 대상 업체(288개)의 30.5%(88개)가 1억원 미만, 96%(279개)가 10억원 이하 거래업체였다.

앞서 11개 대형 유통업체는 작년 9월 동반성장 차원에서 중소업체 판매수수료를 3~7%포인트 낮추기로 공정위와 약속했지만, 실제 수수료 인하폭은 3~4%포인트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납품업체들이 혜택을 본 액수는 백화점 납품업체가 평균 1,760만원(연간), 대형마트 납품업체 1,440만원, TV홈쇼핑 납품업체 1,360만원 수준이었다.

공정위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판매수수료 인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점검하는 한편, 수입 감소분을 보전하기 위해 인테리어비용 전가 등 추가 부담을 강요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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