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캠프가 2일 베일을 벗었다.
이번 캠프의 특징은 총 20~30명으로 구성돼 규모가 매우 작은 실무형이라는 것이다. 현역 의원의 참여는 최소화했고, 대부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인사들로 채워졌다. 한 친박계 의원은 "대선 본선에서 친이계 의원 등 비박(非朴) 인사들이 합류할 공간을 남겨 두기 위해 친박계 일색으로 짜지 않았고, 일부러 덩치를 키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사덕 전 의원(정무)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정책)은 캠프의 좌장인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최경환 의원은 캠프 실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최 의원과 투톱을 이룰 예정이었던 권영세 전 의원은 외곽에서 박 전 위원장을 돕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상일 의원과 조윤선 전 의원은 공동 대변인에 내정됐고, 윤상현 의원은 대(對)언론 업무를 지휘하는 공보단장을 맡게 됐다. 전ㆍ현직 의원이 10여 명 참여했던 박 전 위원장의 2007년 경선 캠프에 비해 경량화한 셈이다. 캠프의 핵심 실무 역할은 이재만(정책) 이춘상(홍보) 보좌관과 정호성(메시지) 안봉근(일정ㆍ조직) 비서관 등 박 전 위원장을 10년 넘게 보좌한 보좌관들이 하게 됐다.
여의도 대하빌딩 2층에 차려진 캠프 사무실은 이날부터 사실상 가동됐다. 홍사덕 전 의원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고, 최경환 의원도 나타나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홍 전 의원은 "경선 캠프는 일단 기본적 얼개만 갖췄고, 앞으로 덧셈과 곱셈의 미학을 실천하겠다"고 말해 외연 확장 의지를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세종시 출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중이라고 알려진 캠프의 공식 출범 시기에 대해 "지금은 실무진이 일할 수 있는 사무실이 마련된 정도"라며 "공식 출범 일정은 조만간 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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