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때문에 질병을 얻었다며 원전지역 주민이 처음으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발달장애인 지원을 촉구하는 걷기 캠페인 '균도와 세상걷기'를 통해 유명한 이진섭(48)씨와 아들 균도(20ㆍ자폐성장애 1급)씨는 3일 오전 부산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전 때문에 일가족 3명이 암과 자폐 등의 병에 걸렸다"며 "3일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 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씨 가족은 20여 년 간 부산 기장군 장안읍 일광면 등 고리원전 반경 5㎞ 안에서 살아왔고, 현재도 원전인근에 살고 있다. 이들은 모두가 암 투병을 할 만큼 건강상에 치명적 상처를 입었다. 이씨는 5월 직장암으로 수술을 받았다. 부인 박금선(46)씨는 갑상선암에 걸려 지난 2월 두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 현재 항암 치료 중이다. 장모 김일기(73)씨 역시 2009년 위암수술을 받았다. 자폐를 앓고 있는 아들 균도씨가 태어난 곳은 바고리원전의 반경 3㎞ 이내인 기장군 장안읍 좌천리이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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