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개원식이 열린 2일 국회 본회의장에는 현역 의원 신분인 여야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모습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식도 현지에서 열리는 바람에 일부 주자들은 세종시에 먼저 들렸다가 오후에 여의도를 찾았다.
오전 10시 19대 국회 첫 본회의에는 7선으로 최다선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가 국회법에 따라 임시 의장으로 의사봉을 잡았다. 그는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투개표 작업을 진행한 뒤 신임 의장으로 선출된 강창희 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기고 의장석을 내려갔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세균 민주당 상임고문 등은 세종시 출범식 참석차 오전 본회의에는 불참했으나 오후 2시 개원식에는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11시 세종시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박 전 위원장은 “세종시 출범을 맞아서 남다른 기쁜 감회를 느낀다”며 “세종시는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국민과의 약속이었고 그 동안 우여곡절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약속이 지켜지고 실현돼 기쁘다”고 말했다. 2010년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자 이를 반대하면서 원안을 지켜낸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 손학규 고문도 이 자리에서 “경기지사 시절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찬성한 것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였다”고 말했고, 정세균 고문은 “2002년 노무현 후보를 모시고 내가 신행정수도 공약을 처음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세종시를 방문해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 설치를 공약으로 발표한 문재인 고문은 이날 출범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일제히 세종시에 대한 참여정부의 공로를 강조하면서 충청권 구애에 주력했다.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정부가 세종시를 백지화 하려고 갖은 방해를 놨지만 많은 사람들이 세종시를 잘 지켜내고 함께 추진해 발족한다”며 “민주당이 중심이 돼 세계적 명품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세종시 출범식에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은 세종시 근처를 갔을 때도 현장을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이 모든 출범식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종시 출범식만큼은 참석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강기정 최고위원도 “(이 대통령의 세종시 출범식 불참은) 세종시 수정안 좌절로 인한 보복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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