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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176년 만에 야간결혼식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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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176년 만에 야간결혼식 허용

입력
2012.07.0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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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웨일스와 잉글랜드가 결혼 시간에 관한 규정을 폐지, 밤이나 새벽 아무 때나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1837년부터 오전 8시~오후 6시로 한정됐던 결혼 시간 규정이 176년만에 사라지게 됐다.

BBC방송은 영국 중앙호적등기소(GRO)가 1일 “예비 부부들은 10월부터 하루 중 원하는 시간대에 결혼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사라 랩손 GRO 소장은 “결혼과 시민결합은 모든 커플들에게 매우 사적인 일이므로 스스로 선택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이 변화로 사람들이 결혼식 날을 더 특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법은 15일 간의 예비공지 기간을 가진 후 발효된다. 지방정부와 종교 단체는 전통적인 시간 외의 결혼식을 요청 받을 경우 강제로 시행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사전에 합의만 이뤄진다면 유서 깊은 박물관이나 도서관에서 새벽이나 자정에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결혼을 희망하는 동성 커플에게도 개정된 법을 똑같이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잉글랜드와 웨일스가 당시 결혼 시간에 제약을 둔 것은 당시는 인공 조명이 없던 시절이라 주례가 신랑과 신부의 신원을 확인하기 쉽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내에서도 스코틀랜드는 혼인 시간에 제약이 없는 반면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유독 결혼에 대해 보수적인 규정들을 고수해 왔다. 결혼 장소에 대한 규제가 풀린 것도 불과 10년 전으로, 2002년 전까지는 교회나 등기소, 또는 결혼식 허가를 받은 장소에서만 결혼할 수 있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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