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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4년 무분규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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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4년 무분규 깨지나

입력
2012.07.0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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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절차에 돌입하면서 ‘4년 연속 무분규’달성이 위태로워졌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자동차업계 전체가 이번엔 노사관계 악화까지 더해져, 심각한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3일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한 뒤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내기로 했다. 이어 10, 11일 이틀간 전체 조합원 4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만약 투표결과가 찬성으로 나온다면, 현대차의 최근 3년(2009~2011년) 연속 무분규 노사교섭 타결 기록도 깨지게 된다.

앞서 지난달 28일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 본관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 ▦타임오프 철회 등을 골자로 9차 본 교섭을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2010년과 지난해에도 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했지만 실제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았고, 이후 몇 차례 협상을 거치면서 분규 없이 타결에 이르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현대차 주변의 시각이다. 현 노조집행부 자체가 강성인데다, 요구사항도 작년에 비해 훨씬 까다롭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차 노조가 일괄적으로 제시한 ▦만 60세 조건 없는 정년 연장 ▦해고자 원직 복직 등 13개 별도 요구안이 최대 쟁점사항인데, 사측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엔 그나마 선전했지만 유럽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로 하반기 경영여건은 매우 불투명한 실정”이라며 “노조의 13개 별도요구안은 회사가 경영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매우 무리한 요구다”고 말했다.

앞서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지난달 26일 사용자단체와 산별 중앙교섭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오는 13일과 20일 각각 8시간(주ㆍ야간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예고했을 만큼 외부 분위기도 강경하게 흐르고 있다.

다른 완성차 업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아자동차 노조도 현대차 노조와 함께 오는 11일 전후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아차 노조는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성공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2일 오후 11시부터 야간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가, 3일 오전 주간조 투표까지 마무리짓고 최종 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이나 성과급 지급 기준 등에서 의견 차가 크다”며“찬반 투표와 함께 노조 간부들도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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