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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이주일의 小史] <55> 선더볼트 엔테베 구출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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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이주일의 小史] <55> 선더볼트 엔테베 구출작전

입력
2012.07.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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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7월 3일 오후 이스라엘 특공대 100여 명을 태운 허큘리스 수송기 4대가 팬텀기의 호위를 받으며 보잉707 2대와 함께 이스라엘을 출발했다. 목적지는 이스라엘로부터 4,000여 km 떨어진 우간다의 엔테베 국제공항. 임무는 인질 구출이었다.

엔테베 국제공항에는 6월 27일 승객 260여 명을 태우고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서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에어프랑스 항공기가 팔레스타인 게릴라들과 독일 적군파 테러조직원들에 의해 공중 납치된 후 강제 착륙돼 있었다.

납치범들은 이스라엘과 서독, 프랑스, 케냐에 수감되어있던 팔레스타인 테러범 53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7월 1일까지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테러리스트와는 어떤 협상도 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가진 이스라엘은 곧바로 입장을 천명했으나 인질 가족들의 격렬한 항의로 인해 협상을 시작했고 시한은 4일로 연장됐다. 모사드를 통해 우간다의 엔테베 국제공항에 항공기가 억류돼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바로 인질 구출작전에 들어갔다. 이른바 '선더볼트(번개)작전'이다.

하지만 이 시도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엔테베 공항까지는 너무나 먼 거리였고 비행기로 날아가더라도 적대국들의 영공을 통과해야 했으며 우간다 정부와 독재자 이디 아민은 인질범들 편이었기 때문이다.

7월 3일, 이스라엘의 최정예 특공요원들은 허큘리스 수송기에 몸을 싣고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레이더 망을 피하기 위해 20m가 안 되는 초 저공 비행으로 홍해를 통과했다. 구출한 인질들을 태우기 위해 보잉707 2대가 그 뒤를 따랐다.

모든 조명을 끈 채 엔테베 국제공항 상공에 도달한 이들은 공항의 전기를 끊어 사방을 암흑으로 만들었다. 또한 벤츠 승용차에 나눠 타 이디 아민의 행차인 것처럼 우간다 경비병들을 속이고 활주로에 진입했다. 인질범과 인질들이 뒤섞여있자 특공대장이 히브리어로 "엎드려!"라고 외쳤고 이를 알아듣지 못한 인질범들은 특공대의 정확한 사격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졌다.

작전시간은 불과 1분 45초. 이어 총소리를 듣고 몰려온 우간다 군과의 전투가 벌어졌고 작전개시 53분만에 선더볼트 작전은 완벽히 성공했다. 이스라엘 총리의 형이자 특공대장이었던 요나탄 네타냐후 중령이 선두에서 사망했고 인질 3명이 희생됐을 뿐이었다.

엔테베 구출작전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인질 구출작전으로 불리며 지난 해 1월 우리 해군 특수요원들이 소말리아에서 벌인'아덴만 여명 작전' 또한 그에 비견되곤 한다.

손용석기자 st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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