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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복귀 선언/ "2014 소치올림픽 때까지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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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복귀 선언/ "2014 소치올림픽 때까지 뛰겠다"

입력
2012.07.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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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2ㆍ고려대)가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김연아는 2일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 소치동계올림픽(2.7~2.23)에서 현역 은퇴를 하겠다. 부담감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포기한다면 나중에 후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어 "어렸을 때 선수 생활 종착역을 밴쿠버올림픽으로 정했지만 이제 그 종착역을 소치올림픽으로 연장시키겠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 하려 한다"며 활짝 웃었다.

김연아는 "소치 올림픽 출전을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되기 위한 길도 닦아나가겠다"고 복귀 이유를 밝혔다.

김연아 현역 복귀와 피겨계 흥행 몰이

이날 기자회견에는 일본 취재진이 7~8명 정도 찾아왔다. 100여 명에 가까운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도 김연아의 현역 복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AP 통신은"피겨 여왕이 2014년 은퇴를 결정했다"며 "은퇴 시점은 소치올림픽을 마친 뒤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한국에서는 김연아의 행보에 모든 촉각이 집중됐다"고 보도했다.

김연아는 밴쿠버올림픽에서 쇼트 프로그램(78.50점), 프리스케이팅(150.06점) 등 총점 228.56점을 획득한 세계 신기록 보유자다. 세계 피겨 여왕이 빙판으로 돌아온 셈이다.

지난 3월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2011~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는 김연아가 출전하지 않아 김이 빠졌다.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김연아의 명품 연기에 눈높이가 높아진 피겨 팬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김연아 vs 아사다, 2라운드 시작

김연아와 아사다는 한일 양국을 대표해 온 '동갑내기' 라이벌이다. 주니어 시절부터 지난 해 4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총 14차례 맞대결을 펼쳤고, 김연아가 8승6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아사다는 현역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앞세워 주니어 시절 김연아보다 조금 앞선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시니어 무대로 올라가자 '교과서 점프'를 앞세운 김연아가 주도권을 잡았고,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완벽한 점프와 무결점 연기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사다는 특히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위를 기록, 라이벌이 없는 동안 주춤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김연아가 현역 연장을 선택하면서 서로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김연아는 여전히 스케이팅 실력만 놓고 보면 세계 3강 안에 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출발, 김연아의 행보는

김연아는 지난 해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선수 생활을 중단해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김연아는 "우선 국내 대회에 출전한 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규정상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선 내년 1월 벌어지는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에 나가야 한다. 2013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벌어지는 세계선수권의 한국 출전권은 단 한 장이어서 김연아는 전국종합선수권에서 우승해야 한다.

또 우승하더라도 ISU가 공인하는 국제대회에 출전해 일종의 기준기록을 넘어서야 한다. ISU는 세계선수권의 예선을 없애는 대신 ISU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에서 일정한 점수를 넘어야만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얻을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기술점수 28.00점, 프리스케이팅 기술점수 48.00점 이상이 필요하다. 이후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24위 내에 들면 한국은 소치동계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낼 수 있다.

한편 김연아는 "몸 상태가 된 후에 출전할 국제대회를 결정하겠다"며 "당분간 태릉빙상장에서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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