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의 실물 충격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조선, 석유화학, 철강 등 대부분 업종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102개 주요 상장기업에 대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작년 말에 비해 6월 말 전망치가 하락한 기업이 68개에 달했다. 4개 기업은 적자로 추정됐다. 반면,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기업은 30개에 불과했다.
특히 동국제강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작년 말 1,134억원에서 최근 180억원으로 무려 84% 감소했다. 엔씨소프트(-84%), LG생명과학(-78%), 한화케미칼(-61%), 케이피케미칼(-61%), 금호석유(-58%), OCI(-54%), LG유플러스(-53%), 호남석유(-51%) 등도 6개월 새 실적 전망치가 50% 넘게 하락했다. 주로 에너지, 통신, 화학, 철강 등의 업종이 유럽 재정위기의 충격을 많이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날 산업은행이 발표한 ‘2012년 하반기 국내 주요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0대 산업 분야 중 석유화학과 철강은 세계적인 공급 과잉에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조선과 디스플레이는 작년 하반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성장률 자체는 높아지겠지만 실제 회복세는 저조할 것으로 평가됐다.
HSBC가 산정한 6월 한국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기준치(50)를 밑돈 49.4를 기록해, 우리나라 제조업 경기가 악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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