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이 2008년 초 솔로몬저축은행 임석(50ㆍ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정 의원은 그러나 지인을 통해 곧바로 돈을 돌려줬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08년 1월 서울시내 모처에서 정 의원, 총리실에 근무했던 이모 정책관과 저녁식사를 한 뒤 3,000만원을 정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회장은 식사를 마치고 정 의원의 차 트렁크에 3,000만원이 든 상자를 놓고 갔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임 회장의 금품 전달 진술을 확보한 검찰은 그 신빙성을 따져보기 위해 정황증거를 찾고 있다. 정 의원은 대선 전인 2007년 중반 후배인 이씨로부터 임 회장을 소개받아 알게 됐으며, 대선이 끝난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할 때인 2008년 1월 임 회장을 다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이날 "금품수수 의혹은 오해에 불과하며 일종의 '배달사고'로 당사자들을 찾아 확인까지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 측에 따르면 당일 저녁식사 후 임 회장이 놓고 간 선물을 뜯어보다 돈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운전기사에게 이씨를 통해 곧바로 돌려주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정 의원 측은 "(내가 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 그때 일이 기억나 이씨에게 확인한 결과 임 회장에게 실제로 돈을 돌려줬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2일 국회 본회의 전 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다만 "임 회장이 2007년 대선 경선 후에 찾아와 이상득 전 의원을 소개시켜 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이처럼 금품수수 의혹을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향후 검찰 수사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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