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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정두언·박지원에 금품 줬다는 솔로몬… 2007~2008년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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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정두언·박지원에 금품 줬다는 솔로몬… 2007~2008년에 무슨 일이

입력
2012.07.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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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 소환을 앞두고 있는 검찰은 임석(50ㆍ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이 전 의원과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 등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시기를 2007년 대선을 전후한 2007년 후반기~2008년 초로 보고 있다. 수수 액수는 이 전 의원은 7억원 이상, 박 원내대표는 1억원 이상, 정 의원은 수천만원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시각이다.

당초 이들 정치인들이 저축은행 퇴출 저지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상황을 감안하면 2007년 전후라는 시점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 물론 이 전 의원의 경우 현 정권 들어서도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임 회장과 첫 인연을 맺은 시기는 5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한나라당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이명박, 박근혜 후보 간 내부 경선전이 치열했고, 이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로는 여당인 민주당 정동영 후보와 한판 대결이 펼쳐졌다. 이 전 의원은 당시 이 후보의 친형이자 5선 의원으로 선거캠프의 좌장 역할을 맡았고, 정 의원은 이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부시장을 지낸 핵심 참모였다.

정치권에서는 큰 선거를 앞두고 '실탄'이 많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임 회장이 두 사람에게 접근하자 별다른 경계심 없이 만남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 회장 입장에서도 당시 차기 대권에 가장 근접했던 이 후보 측에 줄을 대려고 '보험용' 자금을 전달하는 식으로 눈도장을 찍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 의원은 금품수수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임 회장을 만난 사실과 그를 이 전 의원에게 소개해 준 점은 인정하고 있다. 정 의원은 "2007년 경선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난 임 회장이 경선 후에 찾아와 이 전 의원을 소개해 준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배달사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검찰은 수천만원의 돈이 정 의원에게 건너간 단서를 포착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임 회장의 이들에 대한 접근이 단순한 보험용이 아닌 실리적 접근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2007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업계 최초로 증권사 인수를 추진했는데, 전례가 없는 일이라 금융당국의 승인 여부가 불투명했다. 힘있는 정치인의 도움이 절실했기 때문에 줄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의 금품수수 시기도 2007년 전후로 의심하고 있다.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의 경우와 달리 대선과는 상관없어 보이는데 공교롭게도 시기가 비슷하다. 박 원내대표는 "2007년 출소 후 목포 지역후배들의 위로 자리에서 인사한 적이 있으며, 18대 국회 당시 저축은행 관련 일로 찾아온 적이 있다"며 임 회장과의 만남 자체는 인정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 측은 정 의원과 마찬가지로 "금품 거래가 실제로 있었다면 배달사고였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검찰은 이처럼 5년 전의 금품수수 의혹을 우선적으로 겨냥하면서 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 등 현 정권에서 발생한 의혹을 연계해서 살펴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의원 관련 의혹은 (사실관계가) 거의 확정됐지만,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의 경우 수사 초기라 내용이 많이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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