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여의도 당사 맞은 편인 대하빌딩 2층에 대선 경선 캠프를 마련, 2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출마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6개월의 대선 대장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박 전 위원장 측 핵심 관계자는 1일 "2일 별도의 캠프 개소식은 하지 않되, 캠프를 총괄하는 최경환 의원 등 일부 현역 의원과 실무진이 나와 간단한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선 캠프에는 공보 부문을 특히 강화했다. 최 의원과 함께 3선의 김태환 의원과 당 대변인 출신인 재선의 윤상현 의원, 일간지 정치부장 출신인 초선 이상일 의원이 포진됐다. 또 캠프 실무진에는 친박 의원들의 보좌관 등 10명 가량이 합류할 예정이다.
박 전 위원장은 9~10일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최종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지도부가 설정한 경선 룰 논의 시한(9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당 대선 후보 등록 시기(10~12일)에 맞춰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이 캠프는 가동하되 출마 선언은 조금 늦추기로 한 것은 일단 당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경선룰 논의를 일단 지켜보자는 판단에서다. 불필요하게 비박(非朴)진영 주자들을 자극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출마 선언과 함께 던질 대국민 메시지를 놓고도 친박계 내부에서는 숙의를 거듭하고 있다. 출마 선언문은 복수의 관계자들이 현재 초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주중에 최종적으로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국민행복'이란 큰 가닥 아래 경제민주화와 복지 등이 중요한 뼈대를 이룰 것이란 게 친박계 인사들의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 2009년 미국 방문 때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화두로 던졌던 '원칙이 바로선 자본주의'의 기조 위에서 출마선언문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 전 위원장 측은 이 같은 내용을 아우르며 본선까지 가져갈 수 있는 슬로건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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