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50ㆍ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 이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을 동시에 수사선상에 올리면서 추가 관련자의 면면과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의 실명 거론 자체만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정ㆍ관계의 시선은 임 회장의 입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전남 무안 출신인 임 회장은 남다른 정치권 인맥을 자랑해 왔다. 그는 198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주축이었던 민주당 내 청년조직 새시대새정치청년연합회 기획국장 등을 맡으며 당내 인사 및 호남 출신 정치인들과 관계를 맺고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7년 대선을 전후해서는 소망교회 교인으로 활동하며 이 전 의원과 인연을 맺은 이후 현 정권 인맥도 꾸준히 관리해왔다. 향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임 회장의 '문어발식 인맥 관리'의 대상이었던 다른 여야 전현직 정치인이 거론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국세청 등 금융감독기관 전현직 간부들의 연루 개연성도 존재한다. 임 회장이 증권사 인수나 저축은행 인수합병 등으로 사업을 키워온 인물인 만큼 그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적극적으로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충분히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 관계자가 1일 "(임 회장이) 명절에 선물을 보낸 이들의 리스트를 확보했다"고 밝힌 것이 주목된다. 일단 검찰이 이 명단을 곧바로 '로비 리스트'로 보는 것은 사실상 무리인데다, 3일로 예정된 이상득 전 의원 소환조사만으로도 수사 진행에 부담이 큰 만큼 이들을 당장 수사선상에 올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합수단 관계자 역시 "현재로서 수사와는 무관한 리스트"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임 회장이 평소 공들여 관리했던 정관계 인사들의 면면을 검찰이 가늠할 수 있게 됐고, 그가 이미 대통령의 친형을 비롯한 거물급 정치인 세 사람의 실명을 언급한 이상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