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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룰 고수' 엇갈린 해석/ "소통 부재 이미지 더 굳어져"… "손해 감수하면서도 원칙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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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룰 고수' 엇갈린 해석/ "소통 부재 이미지 더 굳어져"… "손해 감수하면서도 원칙 지켜"

입력
2012.07.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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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서 대선 후보 경선 룰을 둘러싼 전쟁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더구나 후보 등록(10~12일)을 앞두고 출마 선언 초읽기에 들어간 박 전 위원장은 더 이상 비박(非朴) 진영 3인방의 경선 룰 변경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의 이 같은 태도를 놓고 당내에선 "너무 오만한 것 아니냐" "지지율 하락을 감수하며 원칙을 지키는 것" 등의 두 갈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박 전 위원장의 요지부동 태도에 대한 비판론이 비등하다. 비박 진영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데도 한마디 대꾸도 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 "소통 부재 또는 불통(不通) 이미지가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불통 이미지로 비칠 수 있다"면서 "이런 자세로 실제 대통령이 되면 오죽하겠느냐 하는 얘기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비박 진영 대선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도 1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선 룰 논의 기구는 2002년, 2007년 대선 때도 만들었다. 시간이 없어서 못 만든다고 주장하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자세"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번에도 저는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를 구성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비상대책위원회를 띄워 최근까지 왔는데 그때부터 우리 당은 잘못 운영된 것"이라고 박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반면 친박 진영에선 애초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박 전 위원장이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 안팎의 '박근혜 흔들기'를 차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이 지지율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당 일각의 떼쓰기에 단호한 모습을 보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2~5% 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친박계의 한 재선 의원은 "이번 논란을 거치면서 불통 이미지가 굳어졌다는 지적도 있지만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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