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얼굴 예쁘면 1500만원…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에 성형 대출 알선해 수억 갈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얼굴 예쁘면 1500만원…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에 성형 대출 알선해 수억 갈취

입력
2012.07.01 13:23
0 0

유명 성형외과, 대부업체와 짜고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에게 성형수술을 알선한 뒤 수억원의 수수료를 챙긴 브로커 등 불법 대부업자와 중개ㆍ추심업자 13명이 구속됐다.

유흥업소에서 오랫동안 일한 강모(35)씨는 여종업원들 사이에서 성형수술이 유행하자 대부업체를 찾아가 업자와 짜고 '뷰티론'(Beauty Loan)이라는 대출 상품을 만들었다. 강씨는 대부업자에게 "내가 아는 유흥업소 영업부장 등을 통해 성형수술을 하려는 여종업원들을 데려오면 고리로 대출해주고 수익을 나눠 갖자"고 꼬드겼고, 업자는 강씨에게 수수료를 일부 건네기로 했다. 강씨는 이후 성형외과를 비교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만든 뒤 여성 고객을 유치해주는 조건으로 성형외과 측으로부터 소개비를 받기로 계약했다.

강씨는 이렇게 수익구조를 만든 뒤 서울 강남의 유명 유흥업소를 돌며 환자를 유치했다. 대부업체는 여종업원들을 면접한 뒤 외모가 예쁜 여성에게는 최대 1,500만원, 상대적으로 외모가 떨어지는 여성에게는 500만원만 대출해줬다. 예쁜 여성의 경우 남성 손님들이 더 많이 찾기 때문에 대출금을 안정적으로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대출금이 정해지면 강씨와 대부업체는 여종업원들을 2명씩 묶어 맞보증을 서게 하고 통장까지 받아 보관했다. 강씨는 자신이 유치한 환자는 할인된 금액에 수술하기로 병원 측과 합의했기 때문에 차액만큼 이득을 챙길 수 있었다. 강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유흥업소 여종업원 269명에게 총 27억6,000만원 규모의 성형대출을 중개하고 3억여원의 불법 수수료를 챙겼다. 대부업체는 대출금을 갚지 않는 여종업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불법사금융 합동수사본부(본부장 백종수 대검 형사부장)는 지난 4월부터 특별단속을 벌여 강씨 등 13명을 대부업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특별단속 기간 이후에도 서민경제 침해사범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